 |
식점들이나 편의시설들이 아주 잘 마련되어 있어서 좋다. 그리고 듣는바와는 달리 생각보다 사람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다. 서울에서 다니는 경강선이 뚫리다보니 당일치기나 1박으로 오시는 분들이 많은 곳인가보더라.
그래서 나는 숨어있는 맛집을 찾아 편안한 식사를 위해 미가연이라는 메밀국수집을 찾았는데, 전혀 숨어있지 않았다. 얼마나 소문이 났던 터인지, 타지역분들이 여기저기서 보이고 정말 북적북적거리고 있어서 놀라고 말았다.
평창 맛집으로 정평이 나있는 이 식당은, 전통과 고즈넉함을 자랑하는 그런 곳이조다. 용하게 인적이 드문 곳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싶은 그런 날,
딱 찾기에 적합한 식당이었다. 하지만 이제 너무 많은 분들이 찾아서 주말에는 웨이팅도 고사해야겠다 싶더라. 주소를 찾아서 창동리로 찾아가면, 119 안전센터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있다. 우리는 차로 네비게이션을 찍고 갔었는데, 근처까지 오는 버스도 있다고 하니 도보로 이용하시는 분들도 주소 검색해서 찾아보시면 될 것 같다. 이렇게 산골 깊숙한 곳까지 식사하러 오는게 흔한 기회는 아닌데 그만큼 신선한 공기에 제대로된 음식을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나는 거리를 고사하고 맛집이라면 어디라도 잘 찾아다니는 편이다.
이 식당은 참으로 인증서도 많고, 방송도 많이 탄 곳이었다. 입구에서부터 그 포스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데, 간판 폰트도 너무나 독특해서 눈길을
끌었다. 그리고 밤이되어서 간판 위의 조명이 켜지면 분위기가 더 좋겠다는 상상이 갔는데, 오픈 시간이 오전 10시이고, 마감시간은 저녁 8시라고 했다. 그래서 아주 밤시간에는 문을 닫기 때문에, 점심과 저녁식사로 딱 즐기기 좋겠구나 싶었다.
메밀 명인의집인 이 식당은 '쓴메밀'이라는 걸 사용한다고 하는데 일반메밀보다 영양분이 더 풍부한 걸로 알고 있는데, 특히나 명인이 있는 만큼 100% 순메밀로만 요리한다고 한다. 그말인즉, 별다른 첨가물이나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 같아서 내 마음에 쏙 들었다. 요즈음 부쩍 더
체력이 떨어져서 건강에 관심이 많아지던 차에 이런 자연주의 음식을 만났다는건 정말 행운이었다. 이미 많은 손님들이 주차장에 차를 대어놔서
공간을 찾기 쉽지 않았는데, 식당에서 주차공간을 마련해두셨기 때문에, 한 쪽 구석에 조심스레 차를 대고선 식당으로 걸어서 향할 수 있었다.
아니나다를까 매장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를 뻔 했다. 혹여나 사람이 많을까봐 점심시간을 피해서 갔건만, 이미 많은 분들이 자리를 잡고 식사하고 계셨다. 특히나 혼자서 드시고 계신 분들도 계셨다. 가족단위도 많이 보였고, 직장인으로 보이는 중년 남성분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안쪽에는 방으로 구성된 좌식 테이블도 있었는데, 막걸리를 시키시고 거나하게 취하신 분들도 계시더라! 시골 향토 맛집을 발견한 듯한
그런 기분에 괜스레 아늑함에 빠져든다. 마음이 노곤노곤해진다고나 할까?
대한명인으로 지정된 인증서가 보였는데, 사장님 성함이 오숙희인듯 했다. 이름부터 그 포스가 남달랐는데, 이렇게 우리나라에서 명인을 지정하는 인증서를 주시는건 이번에 처음 알았답다. 새빨간 색이 더욱 눈에 띄었는데 아무래도 나라에서 주는 자격이니, 통과하기 여간 까다롭지 않았을텐데
사장님의 실력은 묻지 않아도 정말 최고겠구나 믿음직스러웠다. 뿐만 아니라 얼마나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식당인지 벽면에 걸린 액자들만 잠시
둘러보아도 쉽게 눈치챌 수 있었다. 이런 곳에서 밥을 먹게 되어 참 영광이라고. |